전남의회 “의원회관 지어달라” 압력/빠듯한 도 재정 아랑곳없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인건비뺀 임대료 연20억 소요/전남도에 “추경예산 따내라”
【광주=임광희기자】 전남 도의회가 전국 시·도중 가장 어려운 전남도의 재정형편 등을 아랑곳않은채 20여억원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도예산으로 대규모 의회회관 마련을 추진,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도의회(의장 국장근)는 최근 전남도에 공문을 보내 『도의회 건물이 협소해 지역구 주민들의 의회 방문때 면담할 공간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의원개개인의 독자사무실이 없어 의정활동 수행에 지장이 많다』며 『적당한 건물을 물색해 의원회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의회측은 이에 앞서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단간의 면담 등을 통해 광주시내 중심가의 특정건물까지 지적하며 연면적 3백평정도의 건물을 임대,『도의원 72명(의원정수 73명중 1명 사퇴)이 출신시 27개 시·군별로 공동사무실을 설치해 회관으로 활용토록 해줄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의회가 『추경예산에 반영하라』며 집행부에 강력히 임대를 요청하고 있는 건물은 전남도청앞 분수대광장 부근에 신축중인 S빌딩(지하3층·지상 12층·건축면적 4천8백44.59평방m)으로 이 건물을 의원회관으로 빌려쓸 경우 임대보증금·집기비등 부대시설비만해도 줄잡아 20여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7개 시·군별 사무실마다 최소한 직원 1명씩을 배치해야해 관리비·인건비 등으로 엄청난 도예산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마치 국회처럼 대규모 의원회관마련을 추진하는 것은 전국 지방의회중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전남도의회청사(지하1층·지상5층·연면적 2천7백96평방m)는 90년 11월 15억원을 들여 신축한 것으로 1층의 대회의실(4백75.02평방m)과 2층 방청석(2백62.06평방m)외에 3,4,5층은 비상근인 의장실과 부의장실(2개),의장·부의장 부속실,각 위원장실,분과별 회의실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연중 겨우 1백일인 회기때외에는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