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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최대 약점|개막 앞둔 프로야구 8개 팀 전력(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삼성은 올해 상위팀과 중위 팀들의 집중적인 공세로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 같다.』
해마다 탄탄한 전력으로 강팀 대열에 끼면서도 약체 마운드로 우승 후보에서 밀려나는 삼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샌드위치」신세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해태·빙그레의 집중적인 공격과 롯데·태평양의 표적이 돼 어느해 보다 괴로운 입장이다·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태평양은 4위 권에 진입하기 위해 삼성·롯데를 집중 공략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삼성에서 쫓겨나 태평양 사령탑에 오른 정동진 감독이 한풀이를 겸해 삼성 전에 총력을 집중시킬 것이 뻔하다. 이와 함께 LG·OB·쌍방울 등도 상위권 진입을 위해 해태·빙그레 보다는 마운드가 약한 삼성을 잡으려 달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사면초가 (사면초가)의 상황을 감지한 김성근 삼성 감독은 올 시즌에는 해태·빙그레와의 대결을 우회가 아닌 정면 돌파 작전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삼성이 계명대 출신 좌완 김태한을 보강, 마운드가 다소 두터워진데다 김성래 구윤 동봉철(중앙대)의 가세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분석하고 올해야말로 해태·빙그레와 일전을 벌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샌드위치 신세로 시달리느니 차라리 초반부터 우승 후보인 두 팀을 꺾어 중 하위 팀들의 표적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롯데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4위에 턱걸이한 롯데도 올해 OB·LG·쌍방울 등의 집중 공세를 받게 됐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 프로 4년 생이 된 에이스 박동희의 투구가 한층 원숙해졌고 부산고 출신의 거구 엄종석(1m90cm·91kg)이 빠른 볼과 배짱으로 시범 경기에서 만만찮은 투구를 보이는 등 마운드가 더욱 강화됐다. 또 고질적인 내야 수비의 불안도 국가대표 출신의 장신 유격수 박계원(고려대·1m85cm) 을 보강, 2루수 박정태와 키스 톤 콤비를 이루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됐다.
다만 롯데는 여전히 장거리포 부재의 취약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사이드암 김청수의 입대로 생긴 투수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위권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팀은 0B.
OB는 신인 권명철과 이상현(이상 인하대)이 입단, 이광우·장호연·김상진·구동우 이진 등과 함께 비교적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했다.
특히 OB는 창단 멤버인 윤동균 감독의 지휘 아래『올해야말로 치욕을 설욕할 수 있다. 한번 해보자』며 똘똘 뭉치는 등 정신력과 투지가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LG·쌍방울은 신인들의 보강이 여의치 않아 전력이 좋아진 다른 팀들의 집중공세에 시달리게 묄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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