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말레이시아 동전도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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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동(銅) 제품 전문업체인 풍산은 16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에서 실시한 입찰에서 670억원 상당의 주화용 소전(액면가가 찍히지 않은 동전 원료)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5.10.20.50센(Sen) 주화용으로 총 3471 t이다. 이번 계약 물량은 이 회사가 올해 수주한 소전 단일 생산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한 네 종류의 소전은 모두 구리와 니켈의 합금인 백동 소재로 내년 2월 29일까지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1968년 창사 이후 한국조폐공사에 소전을 납품왔다. 해외로 발을 넓혀 세계 소전 입찰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다.

특히 2002년 유로화 통용에 대비해 신소재인 '노르딕 골드' 생산에 성공해 유럽연합(EU) 이외 국가로는 유일하게 EU 12개 회원국에 유로화 소전을 공급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유럽.중동.호주.아프리카 등지에서 총 1만6900 t(2200억원대)의 소전 공급 계약을 따놨다.

풍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505억원(당기순익 14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53%)이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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