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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틀전 사활건 대회전/막판유세 공방 100만인파 “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곳곳서 몸싸움·금품시비/흑색선전·인신공격 얼룩/합동유세는 오늘로 마감/어제 1백84곳에서 열려
투표를 이틀 앞두고 22일 여야정당,후보들은 정당연설회가 합동유세를 통해 막판 표다지기·부동표흡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합동연설회=22일 17곳을 끝으로 합동연설회를 모두 마친다.
21일 전국 1백84개 선거구에서 열린 주말합동연설회에는 모두 1백여만명(중앙선관위 집계)의 청중이 모여 선거 공고후 최대인파를 기록,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면서 유세대결의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유세장 곳곳에서 운동원끼리 또는 운동원·선관위직원간에 몸싸움·난투극이 벌어졌고 후보자들의 원색적 인신공격·상호비방·흑색선전에 대한 해명·역공 등으로 얼룩졌다.
대구 수성갑 정당연설회장에선 최루가스 분말봉지가 발견돼 연설회가 한때 중단되고 선관위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하는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서 여야 후보들은 관권개입·행정선거·금품살포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으며 특히 안기부직원의 서울 강남을 민주당 홍사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물 배포사건이 막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라 야당 후보들이 강력히 성토했다.
강남을 유세에서 민주당 홍후보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안기부가 한 가정을 파괴하는 날조된 이야기를 한밤중에 유권자에게 돌렸다』고 비난했다.
홍후보는 『민자당 김만제 후보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사전에 알았는지 몰랐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자당 김후보는 『누가 왜 누구를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의심스럽다』며 사건관련을 부인했다.
또 일부 야당후보들은 정보기관원 미행·전화도청·선거운동원 탄압 등을 폭로했고 이에 대해 민자당 후보측은 매터도라고 맞서기도 했다.
부산 영도연설회장에선 민자 김형오·무소속 노차태 후보 운동원들간에 난투극이 벌어져 연설회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으며 안산­옹진,광주 동갑등에서도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당연설회=여야는 22일 김영삼 민자·김대중 민주·정주영 국민등 각당 대표가 서울을 순회,수도권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으며 부산·충청·호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막판 표다지기·부동표 흡수에 나섰다.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영등포갑등 서울지역에서,김종필 최고위원이 금산과 함양­산청에서,박태준 최고위원이 담양에서 모두 17회의 정당연설회를 갖는다.
민주당도 이날 김대중 대표가 서울 14개 지역에서,이기택 대표가 부산 7개지역에서 각각 정당연설회 지원유세를 펴고 국민당도 서울 12개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는다.
신정·민중당은 서울·수도권에서 각각 정당연설회를 갖는다.
여야는 이에 앞서 21일 민주당의 서울 장충단공원 집회를 비롯,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정당연설회를 갖고 관권·행정선거 및 당선조작 등에 관한 공방을 벌였다.
김 민자당 대표는 과천­의왕 정당연설회에서 서울 강남을 안기부개입 사건과 관련,『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정보공작 정치에 30여년간 시달려온 사람으로 이러한 사태엔 엄중조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4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실상 서울지역 연합집회를 가졌다.
김대중 대표는 이 연설회에서 『노태우 정권은 호남의 익산 또는 전주와 대전2,충청3,인천1,경기3,서울10개등 전국 20개 지역구에서 투표함을 바꿔치기하거나 사전투표를 하는 방법으로 민자당 후보의 당선을 조작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계획은 안기부 중견간부가 제보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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