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사씨의 3부작『아노운전』중 제1부편인 『현해탄은 알고 있다』가 최근 일본에서 같은 이름으로 출간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의 일본판은 출간 전부터 일본매스컴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는데 아사치(조일)신문 등 유력 일간지들은『한일간의 관계를 감정 차원이 아닌 인간관계로 설명하는 책』이라고 소개하면서『작가 한운사씨가 일제치하에서 학도병으로 끌려가 한 일본군으로부터 느낀 인간적인 감정을 자전적으로 묘사한 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지난 60년부터 61년까지 K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연속극으로 61년5월 소설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한씨는 속편으로『현해탄은 말한다』 『승자와 패자』등 두편을 썼는데 이 세편을 묶어 출판한 것이『아노운전』.
아사히신문은 한씨와의 인터뷰기사를 지난 14일자에 실으면서『반일이 당연시되던 60년대에 양심적인 일본인을 묘사한 작가』로 소개했다.
이 신문은『한씨가 친일이나 반일이 아닌 인간의 이야기를 썼다』고 강조하고『학도병으로 끌려가는 행사장에서「출정후 한국민 2천5백만명의 장래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느냐」고 총독에게 대들어 헌병에게 끌려간 정직한사람』이라고 일화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