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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예인들 「유세장」발길 잦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총선에 출마한 이순재(본명 이순재)·이주일(본명 정주일)씨 등 인기 연예인들의 선거운동에 동료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두 사람의 우려로 드러내놓고 지원은 못해왔지만 이번 주말을 전후해 막판 분위기를 돋우는데 은근히 측면지원을 할 것 같다.
이순재씨의 경우 자신이 출연중인 MBC-TV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출연자 등 연예인 10여명이 오는 21일 오후 서울 면목동 면동국교에서 열리는 정당연설회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대발이 아버지로 나오는 이씨를 돕기 위해 「대발이 팀」이 유세장에 나오는 셈인데 극중 부자지간인 탤런트 최민수씨를 비롯, 하희라·윤여정·김세윤·사미자씨 등이 얼굴을 비친다는 것.
이들은 정식 선거운동원이 아니라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사인해주는 등의 측면지원을 하게될 것이라는데 이씨의 선거진영은 사인하는 것이 불법선거운동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씨의 선거진영은 며칠 후의 정당 연설회장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국TV방송연기자협회와 연예인협회 산하 연기·가수분과위원회에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여서 이씨가 출마한 서울 중랑갑구는 연예인들의 왕래가 잦아지며 화제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상대 후보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들 연예인과 선거 참모들의 움직임에 대해 정작 이씨는 동료연예인들의 지원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는게 측근의 얘기.
TV드라마에서의 인기를 정치판에 이용하려 한다고 경쟁후보인 민주당 이상수씨가 계속 공박해온 것을 의식, 연기자와 정치인으로서의 선을 그을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것. 또 연예인들의 지원이 낳을 역작용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곡절 끝에 경기도 구리시에 출마한 이주일씨(국민당)의 경우 알게 모르게 받는 압력을 의식, 그와 절친한 동료 연예인 이덕화·조용필·최병서씨 등과는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하는 등 겉으론 선거와는 관련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
특히 역대로 여당이 강세인 구리시에서 상대 후보가 조직적으로 이씨와 측근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어 오히려 연예인의 프리미엄이 더욱 부담스럽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연예계의 최대 거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씨의 경우 홀리데이인 서울·캐피탈호텔 나이트클럽 등 자신의 업소조직과 출연하는 주현미·태진아씨 등 가수들이 이씨의 당선을 물밑에서 밀어주고 있다는 후문.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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