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공항건설수주/최저가제시 현대배제/“정치참여로 대외신용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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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전택원특파원】 현대그룹이 홍콩의 신공항건설사업중 일부 공사에 대한 입찰에서 최저낙찰가를 제시했으나,홍콩정청은 현대그룹의 정치참여를 불안요인으로 간주,현대의 공사수주를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정청은 최근 총공사비 9조8천억원이 투입될 홍콩신공항 건설사업 가운데 약 1조원이 소요될 충마교량(2천32m)건설 입찰에서 현대그룹이 홍콩·일본·영국등 다른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저낙찰가인 6천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홍콩당국은 현대가 페낭교 건설등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최저가 응찰자라는 유리한 점에도 불구,최근 정치참여로 대외신용도에 불안요인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원만한 공사진행을 위해 사실상 현대를 배제키로 결정했다고 관계소식통이 18일 전했다.
금세기 최대규모의 토목공사로 꼽히는 홍콩신공항건설사업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했던 현대그룹은 충마교량을 포함하는 란타우연결교량공사이외에도 공항부지 정지공사,공항근린주거단지 개발공사,고속도로 공사등 1조원 규모의 공사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입찰을 마감,오는 5월 최종낙찰자가 결정될 첫입찰 사업인 충마교량공사에서 현대그룹이 2위입찰경쟁자보다 무려 2천억원이나 낮게 제시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최종 낙찰자에서 배제당함으로써 나머지 사업의 수주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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