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어음금리 인상론 “들먹”/거래격감… 1월비 절반 밑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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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당국선 총선의식 결정늦춰/기업자금난 심화우려
한동안 시중금리 하락의 「효자」노릇을 해오던 중개어음의 금리인상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내릴때는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신속·과감하던 당국이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올라갈때가 되었는데도 총선 직전이라 주저하며 현재의 금리를 붙들고 있어 앞으로 자금 시장이 왜곡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중개어음의 거래실적은 3월들어 하루 평균 2백10억원대로 지난 1월의 하루 평균 5백30억원대에 비해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대기업들이 자금을 조달,이제 상환만기가 닥치는 중개어음이 3월중 4천4백억원,4월중 6천억원등 3∼7월사이에만 약 2조원이 넘어 지금처럼 중개어음의 거래가 계속 부진해질 경우 3월이후의 자금 성수기와 겹쳐 기업자금난과 실세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1월초 이후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되자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중개어음의 금리를 네차례에 걸쳐 2%포인트나 낮춰(현재 17.5%) 유통시장에서의 양도성예금증서등 다른 금융상품과의 경쟁력을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최근 금융당국은 중개어음의 금리를 시장상황에 따라 다시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총선 이후까지 더 두고보자며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중개어음 발행 잔액은 한때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 거래실적이 줄면서 발행 잔액이 다시 3조원 밑으로 떨어졌는데,금융당국은 중개어음시장이 계속 활성화될 경우 총 발행규모는 약 8조∼10조원까지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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