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일본에 문화적 충격준 한류의 시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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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요즘 몰아치는 한류의 시초가 조선통신사죠."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 강남주(사진.68.전 부경대 총장) 집행위원장은 12일 "조선통신사는 캐면 캘수록 거대한 '광맥'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흔히 알려진 것보다 사절단의 규모와 파장이 훨씬 컸다고 한다.

"조선통신사의 규모는 약 500명이었죠. 그런데 짐꾼과 안내자를 포함, 사절단을 맞이하던 일본 환영단의 규모는 1000~2400명까지 됐어요. 이 모든 예산을 일본 막부에서 댔지요."

이런 대규모 행렬이 북치고, 장구치고, 시도 읊고, 그림도 그리며 일본 열도를 가르는 것 자체가 당시 거대한 '문화적 충격'이었다는 지적이다.

강 위원장은 "조선통신사 파견은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보복을 우려하던 일본과 명.청 교체기에 일본과의 평화가 필요했던 조선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이유는 정치에서 비롯됐지만 결과물은 엄청난 문화 교류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강 위원장은 "아쉽다"고 했다. 문화적 향내의 수혜자였던 일본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이 문화로 녹아있는데, 정작 한국에는 오랫동안 전통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조선통신사 400주년, 올해 5회째를 맞는 조선통신사 행사가 한일문화교류사업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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