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동독 비밀경찰 협력자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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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동·서독통일로 세계최강국으로 부상한 독일체육계가 구 동독 비밀경찰(STASI)에 협력했던 체육인사들을 가려내기 위한 과거 청산작업이 한창이다.
독일체육계가 뒤늦게 슈타지 협력 분자 색출작업에 나서게 된 것은 독일이 통일덕분에 외적인 면에서는 세계최고의 스포츠강국으로 떠올랐으나 내부적으로는 동·서독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과 함께 같은 동독출신 사이에도 과거 전력시비가 그치지 않는 등 불화요인이 남아있어 과거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이에 따라 독일체육연맹(DSB)은 지난달 28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가맹 81개 경기단체에 과거 동독에서 비밀경찰에 협력했던 체육인들에 대한 처리지침을 시달하면서 협력자들을 철저히 가려내 앞으로 독일체육계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오를 수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전 올림픽 멀리뛰기 챔피언 루츠 돔브로스키와 다수의 축구선수가 STASI와의 관련사실을 시인하고 있는데 체육연맹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협력자들이 속속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DSB는 협력자로 밝혀진 선수 또는 임원들이 앞으로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는 것을 막고 있을 뿐 국내대회에는 별다른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본(독일)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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