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3000간다? "틀리지 않지만 불안하다"

중앙일보

입력

정치인이 말한 3000. 그러나 지수 1500을 넘은 시장에서는 아직 2000도 얘기 하는 사람이 없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년내 3000 가능' 발언에 대해 허황되지는 않지만 앞서갈 필요도 없다며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박 전대표는 11일 증권업협회를 방문, 증권사 지점장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주식시장은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크며, 5년내에 주가지수 3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 비준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최근 한미FTA 수혜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미FTA 체결만으로도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미FTA 비준안 국회통과 문제가 초미의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는데, 국회통과는 당연한 것이며 조속히 통과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의 '5년내 3000'이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시장이고 1990년대 미국의 움직임과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인다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예전에 비해 많이 차분해졌고 전문가들은 아직 2000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며 들뜸에 대해 경계했다.

또다른 시장전문가 역시 "1500을 넘은 만큼 3000도 그리 틀린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주식의 주자로 잘 모를 것 같은 사람이 3000간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정치인이 주식시장에 방문했을 때 경험적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인 천정배 의원 등이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34포인트나 급락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 전대표는 비롯 엄호성, 최경환, 한선교 의원 등 재경위 위원 5명이 자리를 같이 했으며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 15개 증권사 지점장들이 참석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