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과외비 갈수록 “눈덩이”/교육개발원 전국 8천여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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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0년비 최고 4.7배나 껑충/서울 1인당 월평균 28만원
고교생의 과외비용이 80년에 비해 최고 4.7배까지 뛰는등 갈수록 고액화되고 있으며 전체과외비용의 76%를 서울이 차지해 지역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관계기사 11면>
이같은 사실은 28일 한국교육개발원이 90년과 91년 서울과 대도시,중소도시 및 읍·면지역 등 전국의 인문계 고교생·중학생·대학신입생 등 8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펴낸 「과외수업실태 분석연구」에서 밝혀진 것으로 과외를 핵심으로한 사교육비 부담증가에 적절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고교생의 비율은 서울이 29.4%,대도시 9.7%,중소도시 및 읍·면지역이 5.5%로 서울이 특히 높았으며 고교생의 1인당 월평균 과외비용은 서울이 28만1천6백98원,대도시 16만9백69원,중소도시 15만2천9백41원,읍·면이 10만5천원으로 서울이 지방의 2배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전체 고교생중 서울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61%(전체학생수 비율은 26.7%)였으며 월간 전체 과외비용의 76.3%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나 과외열기의 지역차별화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생은 7만1천원(1학년)∼7만8천원(3학년)으로 두드러진 차이가 없으나 고교생은 1학년 18만4천원,2학년 22만5천원,3학년 30만7천원으로 대학입시가 가까워질수록 급격히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과외수업을 받는 학생수와 비용을 근거로 연간 과외비가 중학교 7천6백83억원,일반고교 4천7백44억원 등 모두 1조2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그해 문교예산의 24%에 해당한다.<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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