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인 절도단 활개/남녀 3인조가 보름새 다섯차례 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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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동일인으로 보이는 30대 동남아인 남녀 3인조가 환전을 가장해 금고를 터는 수법으로 서울시내 금은방·대리점·음식점 등에서 보름새 다섯차례나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다.
범인들은 2인조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하며 바람잡이까지 동원해 주인의 눈을 혼란하게 하는등 동남아에서 원정온 전문절도단일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의 공조수사가 제대로 안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을 가장,전자대리점 등 현금취급이 잦은 업소를 골라 환전을 부탁하는 체하다 주인의 눈을 피해 카운터의 금고 등에서 재빨리 현금·수표 등을 꺼내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범인들은 남녀 모두 검은 머리에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코가 오똑한 편이며 키는 남자가 1m70∼1m80㎝ 사이,여자가 1m60∼1m70㎝ 사이다.
▲22일 오후 2시20분쯤 서울 합정동 명성당금은방(주인 정원열·52)에서 손님을 가장한 동남아인 30대 남녀 3명이 3백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4개를 훔쳐 달아났다.
주인 정씨는 『여자 2명이 먼저 1백달러짜리 돈다발을 보여주며 목걸이·반지 등을 여러개 꺼내게 한뒤 공범인 남자 1명이 들어와 한눈을 파는 사이 여자들이 목걸이를 훔쳤다』며 『곧바로 뒤쫓아 나가봤지만 차를 타고 달아난듯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일 낮12시30분쯤 서울 동소문동 주류도매상 성북합동상사(주인 김희성·34)에서 동일범으로 보이는 동남아인 남녀 3명이 맥주 한상자를 산뒤 수표를 내놓고 값을 계산하다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현금·수표 1백7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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