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DP, 일본처럼 혁신 안 하면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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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사진) LG경제연구원장은 6일 "일본 마쓰시타(松下)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혁신 계획을 따라잡지 못하면 국내 PDP 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취임 후 이날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첫 기자 간담회에서다. 그는 "3년 안에 PDP 모듈 가격을 지금의 23%로 낮추겠다는 혁신안을 마쓰시타가 최근 발표했다"며 "경쟁 관계인 우리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액정 디스플레이(LCD) 모듈은 만들지 않고 PDP에만 주력하는 마쓰시타는, 기술발전으로 LCD 값이 급락해 PDP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이런 혁신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쓰시타는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원가를 절감할지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현재 가격의 23%라는 목표치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협력업체에도 원가 절감을 위한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 PDP 모듈이란 PDP TV 중 화면 및 화면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전자 회로를 합친 것으로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SDI 등이 생산업체다.

한편 김 원장은 "연말 대통령 선거가 있지만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근래 대선이나 총선 때 경제 동향을 보면 경제는 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관해서는 "더 많은 국민이 경제 개방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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