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식 가진 미802공병대 대대장 파울로스키중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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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인들이 보여준 우정에 감사”/50년 배치… 군산·수원 등 군비행장 건설
『한국인들이 보여준 우정과 협동심에 감사드리며 한국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13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에서 열린 미 육군 제802공병대대 해체식에서 대대장인 도널드 파울로스키 중령(42)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주한미군 1단계 감축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 부대해체로 대대규모(약 8백명)의 병력이 처음 미국으로 철수한다.
이날 해체된 제802공병대대는 6·25당시인 50년 7월 한국에 배치된이후 42년동안 비행장 활주로 건설과 각종 영내시설 보수 등의 임무를 맡아온 시설공병대.
전후 군사시설복구는 물론 포항·수원·군산·대구·김포 등 군용비행장 활주로·격납고·통신시설 대부분도 이부대가 건설했다.
이날 해체식에서 파울로스키 중령은 「우리가 노력해야 비행기가 날수 있다」는 부대훈이 쓰여진 부대기를 미2사단 공병여단장 피터 소아대령에게 반납하면서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라고 부대해체신고를 했다.
802공병대대 부대기는 미주리주 미 공병학교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파울로스키 중령은 샌프란시스코의 미군간부학교에 입교,교육을 마친뒤 새로운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 부대에 배속되어 있던 1백38명의 한국인근로자 가운데 3명을 제외한 1백35명은 다른 미군부대로 재배치된다.
이날 부대해체식에는 대대장을 비롯한 장교 10여명과 하사관·병사 등 70여명이 도열,부대기 하강식을 지켜보며 섭섭해했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40여명의 내·외신기자들로 북적거렸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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