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해 인간수명 늘린다/미 교수팀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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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므두셀라 인자통해 파리·회충 노화방지 성공
미국 과학자들이 노화를 더디게 하는 유전자를 발견해내고 이 유전자조작을 통해 동물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성공하고 있어 평균수명 70세로 인식되고 있는 인간의 수명도 연장될 날이 멀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어바인대의 마이클 로스교수(생물학)와 콜로라도대 토머스 존슨교수(분자유전공학)등은 지난 7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학향상협회(AAAS) 회의에서 므두셀라(Methuselah)라는 유전인자 조작을 통해 과일파리와 회충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각각 성공했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포를 파괴해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프리 래디컬스」(free radicals)라는 분자는 음식을 먹으면 자연적으로 동물의 체내에서 형성되는데 므두셀라라는 인자의 조작을 통해 이 프리 래디컬스를 파괴,노화를 막는다는 것이다.
로스교수는 이같은 방법으로 과일파리의 수명을 사람으로 치면 1백50세까지 사는 수준이 되게 연장했다고 밝혔다.
로스교수팀은 수명이 연장된 파리들은 노화를 촉진하는 프리 래디컬스를 분쇄하는 SOD(superoxide dismutase)라는 효소를 특히 많이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존슨교수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므두셀라 유전자를 조작해 평균수명이 3주인 회충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이 두가지 실험 모두 먹이에서 발생하는 프리 래디컬스를 줄이는 방법이었으며 번식을 정상적인 동물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로스박사는 혈액세포 속에 유전공학의 기법을 이용해 SOD를 주입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인간의 수명도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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