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16명 대낮 술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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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찰관들이 근무시간 중에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접대부들과 단란주점에서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 순창군 순창읍 Y단란주점 업주 노모(35.여)씨는 9일 "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쯤 순창경찰서 동부지구대 소속 J모(56)경위를 비롯한 경찰관 16명과 자율방범대원 2명이 접대부 5명과 함께 두시간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노씨는 "술시중을 든 접대부 중에는 河모(16)양 등 미성년자도 끼여 있었고, 술자리가 끝날 무렵 일부 경찰관이 성(性)상납을 요구하며 화장실 문을 발로 차는 등 기물도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술자리는 '경찰의 날'을 기념해 가진 것으로 술값 및 접대부 비용 등 1백15만원은 지구대 관할구역 내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金모(55)씨가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는 최근 순창경찰서가 관내 불법 유흥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업소가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군청으로부터 영업취소 처분을 통보받게 되자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상을 조사 중인 전북경찰청은 품위유지 위반 책임을 물어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J모 경위를 직위해제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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