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밀수비상/KAL기내서 또 대량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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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50억어치 봉투째 버려져/남미탑승 5명 집중조사
대규모 코카인 밀매조직이 검찰에 적발된데 이어 항공기 내에서도 코카인이 발견돼 히로뽕이 주종이던 국내마약시장에 코카인이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김포세관에 따르면 미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지난달 31일 오후 6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001편 38B좌석에서 코카인 9백80g(시가 50억원)이 든 비닐봉투가 발견됐다.
세관은 코카인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승객이 적발될 것이 두려워 기내에 버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검사와 지문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남미를 출발해 입국한 승객 4∼5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이에 앞서 5일에는 서울지검 강력부도 콜롬비아로부터 코카인 4㎏(시가 2백억원)을 밀반입,국내에 팔아온 한국계 콜롬비아인 하이메 이반씨(28·한국명 김상현) 등 4명을 구속한 바 있다.
세관과 검찰은 지금까지 밀반입량이 적었던 코카인이 최근 잇따라 밀반입되고 있어 국제밀매조익이 이미 국내에도 코카인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코카인은 86년 국내에서 첫 투약사범이 적발됐으며 90년초에는 4명이 부산지검에 적발되기도 했다.
헤로인과 함께 세계 2대마약으로 꼽히는 코카인은 천연흥분제중에서 가장 강력한 도취효과를 내는 마약으로 페루·볼리비아·콜롬비아 등 주로 안데스산맥 기슭에서 자라는 코카나무의 잎에서 추출하며 중독증상으로는 피부를 꼬집거나 긁어 피투성이가 된다든지 환청이나 환각증세를 보이고 공포에 사로잡혀 방구석이나 장록속에 숨는등 많은 부작용 증세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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