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대장급 쿠데타 움직임/반김정일파 10여명 숙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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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 후계체제 반발
【동경=연합】 지난해말 북한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인 김정일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주목되고 있으나 취임배경에는 지난해 군내부에서 김정일의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연대장급의 일종의 쿠데타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이 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중국­북한 국경지대를 시찰한 서방측 정보소식통이 평양사정에 정통한 중국 소식통의 이야기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밝히고 이 사건으로 연대장을 포함한 영관급 고급장교 3명을 비롯,비밀경찰인 국가보위부 부원등 10여명이 처형됐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군을 둘러싼 반김정일파 사건의 자세한 내용 또는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북한에서는 지난해 가을이래 군사관장대회(10월17∼18일),군중대장대회(11월12∼13일)등 군중견간부를 동원한 이례적인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군의 단결과 사상 통제강화를 도모했는데 이의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12월14일 김정일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했다.
중국소식통은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는 군 내부의 김정일 반대파를 숙청,추방하여 세습후계체제를 확립할 목적으로 군을 김정일에 대한 충성집단으로 만들려는 근본의도가 들어 있었다고 지적하고 반김정일파의 행동은 경제피폐등 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한 군과 민의 불만을 배경으로 하고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처형된 영관급 군인들은 김일성의 사생아로 알려지고 있는 김평일을 후계자로 하려고 기도했었다는 정보도 중한­북한 국경지대에 나돌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중국­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최근 북한 장병의 월경 망명 증가,식량사정 악화,소련 붕괴등에 의한 북한군 내부동요를 엿보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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