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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야도 “특정지역은 우리차지”/공천으로 윤곽드러난 총선 격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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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설 연휴동안 표밭다지기에 동분서주/곳곳 여야거물급 격돌… 최대격전지 수도권/대권 주자들 지역발판 구축에 골몰 영남/DJ바람 맞서 민자는 교두보 전략 호남/JP무대에 통합야당 바람불지 관심 충청
여야 각 정당이 14대총선 지역별 주자들을 속속 확정짓고 내주부터 지구당창당 및 개편대회를 일제히 시작함으로써 전국이 점차 총선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공천받은 각 당의 후보자들이 설날연휴를 계기로 그동안 중앙무대에서 벌여온 공천로비활동을 끝내고 일제히 귀경,지역구를 누비고 다녀 선거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지역마다 내 지역 후보 밀어주기등 권역별 특성이 두드러지고 이에 따른 지역 나눠먹기식 선거운동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영남
민자당이 표밭으로 보고있는 부산·대구·경남북에서는 민자당 대권주자들이 대권도전 발판을 마련키위해 싹쓸이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경남◁
YS밀어주기로 민자당이 부산 16개 선거구 전승을 목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동래갑·을,남갑에서는 공천자도 결정못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교두보를 마련할지가 관심.
동구의 노무현 의원(민주)과 허삼수 전 대통령사정수석(민자)간 13대에 이은 재격돌이 특히 주목되며 영도의 김정길 의원(민주)과 김형오 전 대통령비서관(민자)의 결전도 「YS바람」의 위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케이스.
해운대에서는 이기택 민주당 대표가 공천됐으나 전국지원유세를 명분으로 전국구의원으로 빠질 공산이 크며 이럴 경우 김운환 의원(민자)의 무풍질주가 예상된다.
사하는 이재국(민자) 김영백(민주)씨가 공천됐으나 YS직계인 서석재 의원(무)을 위한 민자당정책지구성격이 짙고 신설된 강서구에선 송두호 의원(민자·전국구)과 김갑주씨(민주)의 맞대결 양상.
지난 선거때 한곳을 빼고 당시 YS의 민주당이 휩쓸었는데 이번에는 여당으로 옮긴 YS의 대권밀어주기로 더 똘똘 뭉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남에서도 5공세력의 퇴조가 현저하고 대신 김영삼 대표의 영향이 어느정도 나타날지가 관심.
충무­통영­고성에선 정순덕 의원(민자)과 5공실세였던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의 5,6공대결에 민자당을 탈당한 최이호 의원(전국구) 등이 무소속출마를 선언해 경남최대의 난전이 예상된다.
특히 무소속출마 의사를 밝힌 권익현씨와 노인환 의원(민자),정영모씨(민주)가 만붙은 산청­함양은 5,6공과 야당간 자존심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엔 민자당 김태호 의원(울산중) 서정의씨(울산동) 김채겸씨(울산군)가 현대를 배경으로한 통일국민당의 차화준 전 기획원차관보·정몽준 의원·박진구 의원으로부터 각각 도전을 받아 민자당과 「현대」의 대결이 관심거리.
▷대구·경북◁
6공정권의 본산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민주당이 마땅한 후보감을 구하지 못해 경북 21개 지역구중 7개만 공천하는등 약세. 오히려 가칭 통일국민당이 변호사와 전직의원들을 영입하는등 활기를 띠고 있는 정도다.
수성갑의 박철언 의원등이 각각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고 맹렬하게 뛰고 있다.
서갑에서는 문희갑 의원과 민주당의 백승홍씨가 90년 보궐선거에 이어 재격돌하는데 귀국한 정호용씨의 거취가 이곳의 동향에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에서는 박태준 최고위원 직계인 이진우 의원에 도전한 허화평씨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구미에서도 박세직씨가 중앙정계의 강력한 인물로 부상할 것이라고 은근히 선전하고 있다.
○호남
▷광주·전남◁
DJ(김대중 대표)의 텃밭인 광주·전남은 민자당이 『호남교두보 확보』를 외치며 전체 25명중 7명(광주 1·전남 6명)의 지구당위원장을 새인물로 교체했다.
민주당도 물갈이를 강력히 부르짖어온 유권자들의 뜻을 수용,현역의원 5명(광주 2,전남 3명)을 교체하고 수성채비.
분구지역인 광주 북을에서는 민자당이 새로 영입한 광주식품 대표 차상록후보(59)와 재야출신인 민주당의 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이 일전을 눈앞에 두게 됐고 서을에서는 민주당의 영입인사인 임복진 예비역소장과 민자당 전국구의원인 문준식후보가 맞수로 대결.
민자당으로서 전남 유일의 교두보확보 희망지역인 광양에서는 광양제철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민자당 이도선 의원(전국구)과 민주당의 새인물인 김명규후보(50·사업)간에 치열한 접전이 점쳐진다.
▷전북◁
거센 「DJ바람」속에 민자당이 전직 고위관료·재계총수·예비역 장성 등을 전략적으로 대거투입,불모지대 개척에 나섰다.
13대총선당시 석패했던 조남조 전 의원(익산)을 비롯,이연택 전 총무처장관(전주 완산),강현욱 전 기획원차관(군산),황인성 아시아나 회장(무주­진안­장수),고명승 전 보안사령관(부안) 등이 연계해 그동안 전북 홀로서기의 결과를 시험할 예정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전지역 무혈입성이 쉽지만은 않다』는 판단아래 13대총선때 고건 전 서울시장을 압도했던 군산 채영석 의원의 재공천까지 보류하고 바짝 긴장한 상태다.
○중부
▷대전·충남북◁
민자당 김종필 최고위원 영향권인 이지역은 민주당이 통합야당의 위력을 과시할 공격목표로 삼고 있어 JP가 어느정도 지켜낼지 결과가 주목된다.
대전의 거의 전지역이 혼전지대다.
동갑,중구는 민자당 남재두 위원장,김홍만 의원이 각각 공천을 따냈으나 민주당은 김현 의원,강구철씨(동갑),유인범·안양노씨(중)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어 누가 되더라도 예측불허의 난전이 될 듯.
동을의 윤성한 의원(민자)과 송천영 전 의원(민주),서­유성의 박충순 의원(민자)과 이희원씨(민주)의 맞대결은 특히 민주당의 거점회복을 자신하는 곳.
충남은 민자당공천과정에서 공화계 대거 탈락이 관측됐었으나 JP가 『내가 책임지고 당선시키겠다』며 세력굳히기에 겨우 성공함으로써 JP에 대한 재신임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다.
공주시­공주의 윤재기 의원(민자)은 윤완중씨(민주)보다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이상재 전 의원과 13대에 이은 혈투를 벌여야할 판.
공천심사당시 당선가능성문제로 한때 위기를 맞이했던 민자당 정일영(천안시) 의원에겐 오대영씨(민주)가 맞붙고,민자당이 새로 투입한 임재길 대통령총무수석(연기) 오장섭씨(예산)가 각각 민주당의 김준회씨,김성식 최고위원을 맞아 어느정도 선방할지도 눈여겨볼 대목.
충북에선 민자당에서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진,관록을 과시하는 중에 보궐선거때 민주당깃발을 꽂은 진천­음성지역을 놓고 민주당(허탁 의원)은 수성,민자당(민태구 전 충북지사)은 탈환을 외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
「강원도당」을 표방하는 국민당 바람이 어느정도 먹힐지와 싹틔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민주당의 입성여부가 관심을 끈다. 벌써부터 국민당은 「강원도 무대접」을 내세우고 있다.
춘성­양구­인제의 경우 민자 이민섭 의원과 민주당 허경구·국민당 홍종욱 전 의원 등 전·현직의원 3명이 벌일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민자당 현역교체지역인 속초­고성과 강릉은 탈락한 공천경합자 최정식 의원,최돈웅 경월소주 회장의 국민당이적,또는 무소속출마여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철원­화천은 김재순 전 국회의장(민자)과 이강희(국민)간의 싸움이 볼거리.
○수도권
▷서울◁
영호남의 동서대결현상이 여전하자 각 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 수도권지역이다. 곳곳에서 거물급 인사들끼리 맞붙는가 하면 2∼3회 재격돌도 많아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이태섭 의원의 수서사건 구속으로 여야 모두 공천홍역을 치른 강남을은 민자 김만제 전 부총리,민주 홍사덕 전 신민당대변인 등 역시 중진급이 맞붙어 이곳 아파트주민들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의원이 무소속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서초을은 YS의 「분신」으로 불리는 민자 김덕룡 의원에게 민주 안동수 변호사,무소속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도전,3파전의 불을 뿜고 있다.
강동갑은 민자 김동규 의원과 이부영 민주최고위원의 대결이 구경거리.
용산에선 서정화 의원(민자)·한영애씨(민주)가 두번째 남녀대결을 벌이는 중에 국민당후보가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전 의원)입니다』고 큰소리로 인사,두 후보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노원을도 4선의 공화계 기둥 김용채 의원,오랜 재야운동가 임채정 당무위원,탤런트출신 3선 홍성우 전 의원 등 민자·민주·국민당의 쟁쟁한 인물들이 3파전을 벌인다.
이밖에 중구(장기홍대 정대철),성동갑(이세기대 강금식),중랑갑(이순재대 이상수),중랑을(김충일대 김덕규),서대문갑(강성모대 김상현),서대문을(안성혁대 임춘원),마포갑(박명환대 노승환) 등에선 13대에 이은 2라운드,성북갑(김정례대 이철)에선 12,13대에 이은 3라운드 경기가 각각 전개됐다.
민주당이 주자결정을 못하고 있는 정치1번지 종로는 터줏대감 이종찬 의원에게 국민당 이내흔 전 현대건설 사장이 현대컴퓨터식 선거운동방법을 표방하며 도전.
▷인천·경기◁
총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수도권에 속해 여야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통 야도이던 인천에는 지난 13대 총선이후 지방의회 선거까지 여당이 압승,민자당은 현역의원을 전원 재공천한데 반해 민주당은 명화섭 전 의원(남갑)과 이호웅 위원장(남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체해 인물고르기에 고심했다.
안양갑에서는 이인제 의원에게 김대중 대표의 비서실장인 이석용씨가 재도전하고 있고 안양을에서도 신하철 의원에게 김대중 대표 비서출신인 이석현씨가 재격돌.
▷제주◁
무소속이 강세며 연속 재선이 힘들다는 삼다도에 민자 세 의원후보의 재당선여부가 관심.
특히 치열한 공천경합에서 막판탈락한 현경대(제주시)·양정규(북제주) 두 전 의원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고세진·이기빈 의원은 수성태세에 여념이 없다.
제주시의 경우 민주당 양승부 변호사의 도전도 만만찮다.<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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