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철폐 협상 잘했다" 3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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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평가와 입장은 정당별로 갈렸다. 중앙일보가 2~3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전반적 평가에서는 두 편으로 나뉘었다. 설문에 답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 218명 중 101명(46.3%)은 "잘됐다" 또는 "적당했다"고 답했다. "미흡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의원은 67명(30.7%)이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나머지 당 소속과 무소속 의원 52명 중에선 32명(61.5%)이 이번 협상에 대해 미흡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대로 "적당했다" 이상의 평가를 내린 이는 12명(23.1%)에 불과했다.

FTA 국회 비준안 처리 시기를 놓고도 생각은 달랐다. 한나라당 소속 응답자(116명) 중에선 17대 국회 임기 내 비준안을 처리하자는 의견이 76명(65.5%)으로 과반수였다.

특히 대선(12월 19일) 전에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38명(32.8%)이나 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 전에 한.미 FTA 비준을 끝내고 가야 대선 주자들의 부담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102명 응답)도 17대 국회 임기 내 처리해야 한다는 의원이 52명(50.9%)이나 됐지만 18대 국회로 넘겨야 한다는 의원도 21명(20.6%)으로 한나라당보다는 많았다. 전통적 여당 지지층의 FTA 반발이 크고, 이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한편 분야별 평가에서 의원들은 협상이 잘된 내용으로 자동차 관세철폐(31.5%)를 꼽았다. 반대로 협상이 잘 안 된 분야는 농축산물 시장 개방(39.3%)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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