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초고층 주상복합 키재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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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 주변이 초고층 주상복합 숲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시티파크(43층)ㆍ파크타워(40층)ㆍ월드마크(37층)ㆍ프리미어(34층)ㆍ나인파크(32층)ㆍ아크로타워(32층)외에 국제빌딩 주변ㆍ용산역 앞 집창촌ㆍ용산역 남측 철도기지창 부지 등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속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초고층 주상복합은 이미 이 일대에 자리 잡은 트럼프월드Ⅲ(2004년 입주ㆍ31층)ㆍ메가트리움(2005년 입주ㆍ33층)ㆍ파크자이(2005년 입주ㆍ34층) 등과 함께 초고층 주상복합 편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용산역 주변 어떻게 개발되나

최근 용산역 주변 개발과 관련한 굵직한 재료가 잇따라 발표됐다. 우선 철도공사가 제출한 용산역 인근 철도정비창 부지 13만4000평 개발 계획에 대해 지난달 말 서울시가 조건부로 개발을 허용했다. 최고 620m 높이의 초고층 빌딩 건립 허용을 비롯해 부지 안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물론 용적률 문제 등을 놓고 서울시와 철도공사 사이에 의견차이는 있지만 양측은 협의를 통해 세부계획안을 세워나갈 방침이다. 철도공사는 2013년까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면적 1만8000여평에 달하는 용산역 앞 집창촌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2구역의 경우 지난달 조합이 주민 총회를 열어 37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복합 단지의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2011년까지 147가구의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를 이곳에 지을 계획이다. 2구역보다 입지가 나은 것으로 평가되는 3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또 용산역 맞은편 국제빌딩 주변에는 최고 4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7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1,2,3,4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끝낸 상황이다. 이밖에 문배동 24-2번지 일대 9380평도 주상복합단지로 바뀐다.

용산구 한강로3가 넘버원부동산(02-717-6500)정용택 사장은 “용산 미군기지 80여만평이 공원으로 조성되는데다 용산기지창 자리에 세계에서 2~3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까지 들어서게 돼 용산역 주변 주상복합 아파트촌은 10년 내에 국내 최고의 고급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제업무지구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용산 일대에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은 올 8월 입주예정인 최고 43층짜리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기대감은 있지만 매수세는 뜸해

장밋빛 개발계획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 주변에 이미 입주해 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매매시장은 조용하다. 워낙 집값이 오른데다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강로 3가 신화부동산(02-7944-114) 정훈 사장은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시티파크의 경우 평당 호가가 3500만~4500만원으로 6개월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0억9800만원에 분양됐던 시티파크 67평형의 분양권 호가가 26억원선이다. 시티파크보다 평당 100만~200만원 가량 호가가 비싼 파크타워도 매수세들의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시티타워의 경우 초기에 분양받은 사람은 한번 되팔 수 있고 파크타워도 조합원분은 전매가 가능하지만 거래는 뜸하다.

한강로2가 메가파크공인(02-3215-8883) 김영준 실장은 “2005년 입주 한 메가트리움 207가구의 경우 입주 후 지금까지 거래된 아파트가 10건 미만”이라며 “집주인들은 양도세 부담 때문에 쉽게 팔지 못하고 매수세들은 집값 자체가 크게 오른데다 대출규제까지 가해지자 개발 호재에도 선뜻 못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주상복합 아파트 집주인 되려면

용산역 일대에 새로 지어질 주상복합아파트를 마련하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주상복합으로 바뀔 재개발 지역의 지분(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을 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국제빌딩 주변의 경우 13평(대지지분 기준)짜리 단독주택이 평당 1억1000만원선이다.

아직 구역지정이 되진 않았지만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의 지분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감수해야 한다.

요즘 같은 때엔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 직전을 노리는 방법도 고려할 만 하다. 투자목적으로 주상복합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입주 직전에 취ㆍ등록세를 아끼기 위해 분양권 상태로 아파트를 파는 경우가 있는데 워낙 매수세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매매흥정을 할 수 있어서다. 올해 입주하는 시티파크ㆍ나인파크ㆍ아크로타워 등이 ‘분양권 1회 전매’가 허용된 단지다.

물론 청약을 통해 주상복합 집주인이 되는 방법도 있다. 금호건설은 이달 20일 경 견본주택을 열고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 32~75평형 주상복합아파트 2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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