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에 차이성 족쇄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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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콸라룸푸르=유상철 특파원】『만리장성을 넘어 바르셀로나로 가자.』
한국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9시 반(한국시간)이곳 메르데카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질 중국과의 바르셀로나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일전에 28년만의 올림픽본선 자력진출 꿈을 건다.
패할 경우 본선진출이 좌절되는 한국팀은 평균신장이 1m85cm에 이르는 장신군단 중국 팀과의 최종 전은「고공과 지상축구」의 한판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거친 몸싸움으로 중국 팀의 제공권장악을 사전봉쇄, 필승을 거둔다는 비상작전을 세웠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이에 따라 몸싸움과 헤딩 력이 뛰어난 이임생(1m83cm)에게 헤딩에 필요한 공간과 위치를 먼저 확보, 중국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차이성(1m96cm·16번)의 공중플레이를 무력화시키라는 특명을 내렸다.
또 투톱으로 기용될 곽경근(1m83cm)도 수비에 적극 가담, 기습속공에 의한 헤딩으로 득점을 올리는 중국의 스토퍼 리빙(1m84cm·3번)을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공격에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골잡이 서정원의 마지막 분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삼락 올림픽대표팀감독은『개인기나 경기운영능력에서 한국선수들이 중국보다 한 수 앞서는 만큼 차이성이 떨궈 내는 헤딩 볼만 잘 챙기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대표팀 전적에서도 8승2무1패로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AFC(아시아축구연맹)는 이번 대회를 중계하고 있는 각국 방송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중국 등 최종 3게임을 모두 한시간씩 늦춰 오후9시 반에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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