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두부 출사표' … 중국에 합작법인 세우고 본고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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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CJ가 2000년 두부 역사의 중국에 진출했다. CJ㈜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의 최대 식품회사 얼상(二商) 그룹과 합자형태로 세운 '베이징 얼상CJ식품유한책임공사'의 출범식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두부.두유와 콩 가공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자본금은 약 1100만 달러(약 102억원). 얼상이 51%, CJ가 49%의 지분을 갖지만 경영은 CJ가 한다.

얼상의 두부 브랜드인 '바이위(白玉)'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400개 국가 대표 브랜드(中華老字號) 의 하나다. 5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베이징 포장두부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얼상CJ는 베이징 통저우(通州) 공장에서 하루 25만 모의 두부를 만들어 베이징권에 공급한다. 인구 1300만 명의 베이징은 연간 1억8000만 모의 포장 두부를 소비한다. 한국의 2.5배에 달하는 1인당 소비량이다. 중국 콩 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한국 전체의 5% 정도다.

배재민 얼상CJ 총경리(대표)는 "중국의 포장 두부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데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식품 안전과 위생을 더욱 중시하는 추세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CJ는 '바이위'의 브랜드 파워와 판매 네크워크에다 CJ의 앞선 생산 시스템 및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현지 두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기대다.

'두부의 본 고장'에 뛰어든 속셈은 또 있다. CJ 로고를 새긴 제품이 깔리면 중국인들 사이에 브랜드 지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CJ 중국본사의 박근태 대표(부사장)는 "얼상CJ를 5년간 운영하면 약 1300만 달러(약 120억원) 정도의 CJ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부는 기원전 2세기 경 한(漢)나라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발명했다고 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송(宋).원(元)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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