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엘프녀에 개똥녀·시청녀 등 시리즈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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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엘프녀'가 네티즌의 관심을 얻으면서 'OO녀'가 또다시 화제다. 최근 인터넷 트렌드 중 가장 돋보이는 'OO녀' 는 인터넷을 통해 퍼진 사진이나 동영상 속 여성의 특징을 잡아 'OO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됐던 것은 바로 '군삼녀'. 모방송국 아침프로 군복무단축 관련 설문조사에서 군복무기간 18개월가지고 뭘 배우겠냐며 군복무를 3년 이상 해야 한다며 주장한 여성을 칭하는 말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경험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남의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칭하는 단어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반려견을 지하철에 데리고 탔다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인터넷에 사진이 올려진 '개똥녀'를 시작으로 지난 2006년 월드컵 기간에는 월드컵녀들이 인터넷을 장악했다. 시청역 단체 관람에서 사진이 찍혀 유명해진 '시청녀'와 '엘프녀' 등이 가장 잘 알려진 월드컵녀. 사치와 명품을 즐기고 허영심이 많은 여성을 대표하는 '된장녀'는 2006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는 핫이슈였다. 강아지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버린 '개풍녀'는 동물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한 업체의 광고인 것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낚시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에 반해 '지하철 선행녀'와 '서울역 목도리녀'는 기존의 'OO녀'들과 달리 훈훈한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목도리녀'는 길에 앉아있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준 여성으로 지난 7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올려지면서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ID makga4)의 카메라에 포착 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며 16일 하루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하철 선행녀'는 지하철에서 취객의 토사물을 직접 치우고 그 취객이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곁을 지켰던 여성. 지난 15일 이 광경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 네티즌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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