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독자군 고집땐 러시아도 창설을 경고/옐친 장교회의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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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은 17일 독립국가연합(CIS)의 여타 공화국들이 독자군을 창설할 경우 러시아도 독자군을 창설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5천여명 이상의 구소련군 장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자신은 흑해함대와 카스피해함대의 분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옐친은 그러나 아직도 구소련의 여타 공화국들과의 긴밀한 관계유지가 가능한 상태라고 지적,대화를 통한 해결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통합군의 창설을 요구하는 이들 장교들에게 『불을 지르기는 쉬워도 끄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군이 평정을 유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동에 참가한 각급부대 장교들은 격렬한 토론 끝에 군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배격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날 회의도중 실시된 조사에서 72%가 단일지휘 체계를 지지했으며 80%가 군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몰도바·벨로루시 등의 일부 공화국이 독자군 창설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현재 3백70만에 이른 군의 분할·통수권 문제는 CIS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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