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 유혈충돌로 사태악화/7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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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조원들 관리직원 출근저지
【울산=허상천·김상진기자】 휴업 이틀째를 맞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사태는 노조가 16일 오후 5시부터 회사본관과 14개 생산공장을 모두 무력점거,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17일 오전 8시쯤 정상출근을 시도하던 중역들을 포함한 과장급이상 관리직 직원들과 유혈충돌을 빚어 서창명 상무(46)등 6명이 노조의 「정당방위대」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고 1명이 부상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들 부상자외의 관리직 임직원들은 회사안 진입을 계속 시도하다 볼트·너트 등 쇳조각을 던지는 노조원들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실패한 채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노조측은 이날 오전 10시 회사내 본관앞 민주광장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이후의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공권력침탈을 계획중인 현정권에 있으며 앞으로 일어나는 재산 및 인명피해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회사측은 오전 9시20분쯤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등 회사중역 30여명이 회사안으로 들어가 노조간부 50여명과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려 했으나 노조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9개 중대병력을 추가지원받아 모두 29개 중대 4천5백여명의 병력을 명촌정문·효문사거리 등 회사외곽에 배치,검문검색과 함께 경비를 강화했으며 울산경찰서는 회사측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이한성 노조대의원(31·3공장 자체3부)을 16일 오후 4시쯤 회사근처 다방에서 검거하는등 회사가 고소한 36명의 검거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16일 오후 2시쯤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조사무실앞 민주광장에서 「공권력투입 중지 및 휴업철회를 위한 조합원결의대회」를 갖고 회사장악을 선언,이날 오후 5시45분쯤부터 14개 생산공장·본관 등 회사전체를 완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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