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골프야 놀자Ⅱ ⑦ '야디지 북' 정리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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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선수들은 코스를 파악하기 위해 '야디지 북(Yardage book)'이라는 수첩을 사용합니다. 벙커의 위치와 거리, 그린까지의 거리, 코스와 그린의 경사 등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모든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야디지 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연습라운드 때나 프로암 때, 심지어 대회 중에도 야디지 북을 챙기고 정리합니다. 캐디들도 똑같은 야디지 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정보를 줍니다. 하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야디지 북을 정리해 서로 의견을 나누면 코스 공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잘 적어둔 야디지 북을 다시 꺼내 그동안 달라진 점은 없는지를 점검하고, 예전에 했던 샷을 기억하면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여러분도 야디지 북을 사용하면 코스 공략이 쉬워집니다. 자주 가는 코스라면 반드시 야디지 북을 만들 것을 권합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벙커까지의 거리, 안전한 지역과 위험한 지역, 그리고 그곳까지의 거리 정도만 알고 있어도 한두 타는 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되고 클럽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골프의 재미도 더해지겠죠.

요즘 웬만한 골프장에서는 야디지 북을 팔고 있어요. 직접 정리하기 귀찮다면 야디지 북을 사서 연구하면 되고요, 아니면 라운드 나가기 전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코스를 미리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직접 정리한 야디지 북이 훨씬 애착도 가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법을 대략 알려 드릴게요. 그림에서 보듯 페어웨이의 무수한 선과 화살표는 경사도를 나타냅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내리막 경사입니다. 그린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어웨이 중간에 점이 있고, 숫자가 두 개 써 있죠? 이건 스프링클러의 위치에서 계산한 그린까지의 거리입니다. 골프장에는 스프링클러가 많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거리 계산을 합니다. 작은 숫자는 그린의 시작점, 큰 숫자는 그린의 중앙까지의 거리를 나타냅니다.

아마추어 여러분은 50야드 단위로 표시된 표시목을 기준으로 플레이를 하지만, 이렇게 1야드 단위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클럽 선택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홀마다 어디로 볼이 날아갔고, 무슨 스코어였는지 정도는 기록하세요. 다음 라운드에서 좋은 참고자료가 됩니다.

올 시즌에는 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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