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축구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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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유로 2008 예선에서 강호 스웨덴을 꺾은 뒤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벨파스트(북아일랜드)로이터=연합뉴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예선에서 북아일랜드가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스페인.스웨덴.덴마크 등 강호들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했지만 스페인에 이어 스웨덴까지 격파하며 조 1위가 된 것이다.

북아일랜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벨파스트에서 열린 F조 경기에서 스웨덴을 2-1로 꺾고 승점 13을 확보, 스웨덴(승점 12)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선제골을 내준 북아일랜드는 전반 31분 데이비드 힐리(리즈 유나이티드)의 25m짜리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3분 힐리의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힐리는 스페인을 3-2로 꺾을 때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4개 축구협회(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중에서도 최약체로 꼽힌다. 국제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25년 전인 1983년 스페인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거침없는 힐리의 골퍼레이드를 앞세워 강호를 연파했다.

'작은 집' 북아일랜드의 선전과 달리 최근 A매치 5경기 무승(2무3패)의 부진에 빠졌던 '종가' 잉글랜드도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상대는 E조 최약체인 피레네산맥의 소국 안도라. 잉글랜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두 골, 데이비드 누젠트(프레스턴 노스엔드)의 추가골로 3-0으로 이겼다.

B조의 이탈리아도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경기에서 루카 토니(피오렌티나)의 연속골을 앞세워 스코틀랜드에 2-0으로 이겼다. 패할 경우 예선 탈락까지 염려해야 했던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한숨은 돌렸지만 순위는 조 4위에 머물렀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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