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경선서 승리할 자신”/김영삼 대표 회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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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후도 당운영은 내 책임/친구들에게 성금 받고있다
총선전 대통령후보확정을 요구했던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근 1년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가시화문제·당기강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노태우 대통령과 대권후계에 관해 항간의 밀약설이 사실인가.
『자꾸 밀약이라는 말을 하는데 밀약이라는 것은 뭔가 부끄러운 일이나 음모를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노대통령과 나는 그동안 수많은 주례회동을 통해서 믿음을 가지고 심층적인 얘기를 많이 나누어왔다. 농담이나 잡담하고 끝내는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당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걸 생각해주면 좋겠다.』
­청와대 4자회동후 「대단히 만족한다」고 했는데,소신과 회동결과에 차이가 있는데도 만족하는가.
『얼굴 없는 총선을 치러서는 안된다는 소신은 변함없다. 민자당의 얼굴은 이 김영삼이다. 내 책임하에 선거를 치른다.』
­4자회동·대통령기자회견을 놓고 김대표가 후보로 가시화됐다는 주장과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해주기 바란다. 굳이 이야기한다면 당총재가 당대표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건 이상할게 하나도 없다.』
­김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총선을 치르면서 당대표로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했는데 공천권은 어느정도나 갖게 되는가.
『나는 당대표로 어느 계파의 수장이 되길 원치 않는다. 나는 분명히 중간에 서겠다.
내 책임하에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는데 책임은 어디까지나 권한과 같이가는 것이다. 총선에서 대통령과 나 사이에 역할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총선후에도 당은 내 책임하에 끌고 나갈 것이다. 노대통령은 앞으로 경제와 남북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천은 당헌·당규에 의해 결정된다. 나는 총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겠다.』
­최근 6·29주체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87년 6월 항쟁당시 야당총재였던 김대표는 어떤 입장인가.
『정치를 하는데는 누구든지 어떠한 주장·의견을 많이 제시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결단·실천했느냐다. 6·29도 노대통령이 결단하고 실천했다는게 중요하다.』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시기는 언제이며 경선에서 승리할 자신은 있는지,그리고 최종 경쟁자는 누가 될 것으로 예상하나.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는 5월에 있을 것이다. 자유경선은 내가 바라는 바고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다. 최종경쟁자가 누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김대표는 조금전 공천권행사를 주도하겠다고 했지만 당헌에는 대표가 두 최고위원과 협의해 노대통령이 행사하는 것으로 돼있고 노대통령도 당무회의등을 통해 공천권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 상충되는데.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당헌당규에 따르는 것이므로 두 최고위원과 최종협의를 거치겠다. 그러나 법률이전에 운영의 묘를 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당기강확립방안은 무엇이며 이번 당내분과정에서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총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단합이다. 그동안 당내에 분파행위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로 돌리겠다. 이제부터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당차원에서 엄중한 제재를 가할 것이다.』
­김대표는 노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3당합당의 전제이자 약속이었던 내각제합의 각서를 파기한 사실을 들어 두사람의 신뢰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노대통령과의 믿음은 강하다. 내각제 합의각서는 내자신이 파기한 것이 아니다. 누가 파기했느냐는 것은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다.』
­김대표도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는가.
『오랜 야당생활동안 친구들사이에서 민주주의를 해달라며,또 연대하는 의미로 적은 돈이나마 성금을 보내왔고 지금도 보내오고 있다. 나는 이 돈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데 썼다고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문일현·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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