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아베 의원 구속/8천만엔 뇌물수수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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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 자민당내 미야자와(궁택희일)파 사무총장을 지낸 아베 후미오(아부문남) 의원이 13일 수뢰혐의로 구속됨으로써 미야자와 정권은 큰 타격을 입게됐다.
아베 의원은 가이후(해부준수) 전내각에서 홋카이도(북해도) 오키나와(충승) 개발청 장관을 지내면서 철골가공회사인 교와(공화)로부터 8천만엔(한화 4억8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도로건설계획등 직무와 관련된 자료를 흘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 의원은 구속을 면하기 위해 13일 병원에 입원했으나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현직의원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것은 76년 록히드스캔들로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등 3명이 구속된지 16년만의 일이다.
일본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야자와 내각에 그 책임을 묻는등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은 야당에 좋은 공격자료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자위대 해외파병을 위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자민당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은 물론 예산안심의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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