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파괴 프레온가스-대체 물질 개발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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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가 2월말까지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빈 협약과 오존층 파괴 물질을 규제하는 몬트리올의정서에 가입키로 함에 따라 CFC가스와 할론가스의 대체 물질 개발과 회수 이용 기술 개발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CFC (염화불화탄소)는 메탄·에탄·프로판 등 포화탄화수소 중 수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불소와 염소로 치환한 것으로 미국의 듀폰사는 프레온, 일본은 프론, 우리 나라는 코프론이란 상품명으로 부르고 브롬을 함유한 것은 할론이라 부르고 있다.
CFC는 무색 투명하고 냄새가 없으며 독성이 없는 데다 열적·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고 부식성이 없기 때문에 냉장고·에어컨 등의 냉매, 내장재나 단열재 등의 발포제, 전자·전기부품이나 정밀기계 부품용 세정제, 스프레이 등의 분사 추진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CFC는 우수한 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자·전기공업, 정밀 기기 산업, 자동차공업, 냉동·공조산업, 화학공업, 식품공업, 유통산업 등 여러 분야에 이용되고 있어 사용금지에 따른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특히 우리 나라는 CFC를 제조 공정에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선진국형의 수출주도형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CFC의 사용 금지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문명 생활을 가능하게 했던 프레온가스가 규제를 받게 된 것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CFC 대체 기술을 오래 전부터 개발, 현재 몇 가지 유망 물질에 대한 독성과 환경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나라는 지난 90년에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CFC 대체 기술 센터 (센터장 이윤용)가 중심이 돼 대체 물질 개발과 함께 대체물질 이용기술, CFC회수 및 분해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체 물질로는 1단계로 94년까지 HCFC (염화불화탄화수소)-141b·142b, HFC (불화탄화수소)-134a·152a등을 개발하고 95∼97년에는 HCFC-124·225, HFC-125, 32등을 개발키로 했다. 또 2000년까지는 다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제3세대 CFC를 개발할 예정이다 (141등의 숫자는 탄소·수소·불소 원자의 수에 따른 것이며 a, b는 분자 구조에 따른 구분임).
이윤용 박사는 지난 67년이래 중진국 이하에서는 KIST가 유일하게 CFC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산업화한 경험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발 경쟁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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