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조절 맘대로 가능 맞춤 모바일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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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반도체 하나에 모니터와 배터리만 붙이면 어떤 모바일 기기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7일 대만 타이베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삼성모바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퓨전 매직'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퓨전 반도체를 활용해 상상하지 못했던 모바일 기기들을 만들어내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세계 휴대전화 및 IT업체 관계자 등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메모리 용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3세대 퓨전 메모리 '플렉스 원낸드' 등 5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황 사장은 "플렉스 원낸드는 페니실린이나 나일론 같은 획기적인 신물질을 반도체 분야에서 만들어내는 첫걸음을 뗀 제품"이라며 "1990년대 PC붐을 타고 D램이 떴고 2000년 이후 낸드 플래시메모리가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의 시장을 만들어 낸 것처럼 앞으로는 퓨전 반도체가 모바일 기기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스 원낸드는 원낸드.원D램에 이어 삼성전자가 만든 세 번째 퓨전 메모리 제품이다. 황 사장은 "기존 노어플래시 제품을 대체하는 원낸드가 노키아.모토로라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며 내년에는 1조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며 "플렉스 원낸드가 가세하면 앞으로 5년간 퓨전 제품만으로 10조원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4기가비트(Gb) 플렉스원낸드 양산에 들어가며 내년에는 8Gb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64기가바이트(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도 발표했다. SSD는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사용해 소음이 없고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32GB 제품을 선보인 후 1년 만에 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SSD 시장이 올해 2억 달러에서 2010년 70억 달러로 급성장해 낸드플래시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베이=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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