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새 「아태안보망」 구상/탈냉전후 상황변화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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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싱가포르등 포함 검토/부시수행 미 관리
【동경=방인철특파원】 미국은 탈냉전후의 안보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안전보장망(네트워크)」 창설을 검토중이라고 3일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이 당국자는 냉전구조의 붕괴로 생기는 지역분쟁의 격화와 필리핀 기지로부터의 미군철수에 대처하기 위해 구상되고 있는 안전보장망에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이 구성국으로 포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아시아­태평양 안보앙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의 태평양 해·공군이 극동최대보급지였던 필리핀기지를 잃은데 따른 보완·지원태세정비를 주목표로 하고 있어 괌·알래스카도 포함될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지역내 계속적 영향력 유지를 노린 이같은 안보망과 아울러 미국은 필리핀 수빅만 해군기지의 일부,특히 미7함대 기동타격대를 싱가포르로 이동하고 이를 위해 1백∼2백명의 병참담당 해군요원을 싱가포르에 상주시킬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3일 호주방문을 끝내고 싱가포르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4일 위킴위(황금휘)대통령,고촉통(오작동)총리,리콴유(이광요) 전총리등 싱가포르 고위지도자들과 만나 안전보장망 구상과 양국 경협확대에 관해 논의한 후 5일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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