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설풍속 우리와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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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즐기는 것이 한국의 새해 풍속. 새로운 희망과 기원으로 새해를 맞는 마음들은 별 다를 바가 없지만 나라별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풍습들은 조금씩 다르다.
일본이나 중국등 아시아지역은 특별한 음식을 해먹고 가까운 친지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전래의 놀이를 즐긴다는 점에서는 우리와 비슷하다.
일본인들은 신사신궁을 참배하는 하쓰모데(초예)라는 것으로 한해를 맞는다. 섣달그믐 가정을 기해 신사나 절간에서 제야의 종이 울려퍼지면 전국 8만여개의 신궁과 사찰에는 수천만명이 모여 일제히 합장하며 한해의 소원을 빈다.
정초 3일간은 불을 쓰지않아 여성들은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섣달그믐에 정초 3일간 먹을 「오세치」라는 음식을 미리 마련해둔다.
기모노를 입고 스승이나 선배를 찾아 인사를 드리며 어린이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은 우리와 매우 유사하다.
중화민국 주한대사관의 왕경화씨(공보실)는 『중국에서는 치파우라는 전통의상을 입고 웃어른께 배년을 드리며 평상시보다 풍성하게 음식을 차려놓고 폭죽을 터뜨리고 용춤을 즐긴다』고 소개.
미국이나 유럽 각국은 특별한 행사나 놀이가 없는것이 특색 아닌 특색.
아시아지역이 2∼3일씩 새해를 즐기는데 비해 유럽국가들은 1일 하루만을 쉰 뒤 2일부터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을 시작한다.
미국뉴욕에서는 타임스 광장에서 폭죽이 터지고 올드랭사인이 울려퍼지면 텔레비전으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한다. 이순간은 누구에게나 키스해도 좋은 것으로 되어있는데 독일이나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31일 실베스터라는 큰 파티를, 프랑스는 르베이옹이라는 망년회를 여는것이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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