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양분된 서예계 통합추진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 2년여동안 서예계를 양분해온 한국미술협회서예분과위원회(위원장 권창륜)와 한국서예협회(이사장 심우식)의 통합이 추진되고있다.
원로서예가 20명과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등 1백30여명은 22일 오후씨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한국서단의 대화합과 민주화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서예계의 대표적인 두 단체가89년 4월 양분된후 불신과 반독으로 서예계의 발전을 막아왔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미술협회로부터 분리·독립을 전제로 두 단체를 통합키로 합의했다.
또 두 단체가 별도로 주최해온 같은 명칭의 서예공모전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단일화하고 지방작가들의 참여를 확대키로 했다.
○…이들은 또 이같은 서예계의 단합을 위해 「한국서단 화합추진위원회」를 구성, 65세 이상의 원로작가 30여명을 자문위원으로 추대하고 이날 모임에 참가했거나 뜻을 함께 하는 초대작가들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했다.
추진위원회는 자문위원들이 중진·중견작가 및 지방작가중에서 선정하는 실무위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계획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예계는 그러나 추진위원회의 이같은 합의만으로는 두 서예단체의 실질적인 통합이 쉽사리 이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많은 서예인들이 통합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까지 두단체의 대표들이 직접 만나 통합여부를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술협회서예분과위원회 집행부는 이달 30일로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에 결성될 새집행부가 어떤 의지를 보일는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한국서예협회 심우식이사장은 『추진위원회의 뜻에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두 단체의 대표들과 원로작가 대표등이 만나 분명한 합의를 이뤄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예계는 오랫동안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회가 대표적 공식 단체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89년 4월 미술협회에서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많은 서예가들이 분과위원회를 달리, 별도로 한국서예협회를 조직함으로써 양분되어 왔다.
이들은 또 제각기 서예공모전을 주최해오면서 똑같이「대한민국서예대전」이라는 명칭을 사용, 대표성을 주장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