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천 교통정리개각으로 가속화/출마설 장관유임에 해당지역구들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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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증구지역 임명 반은 확정 반은 혼선/YS계선 대통령 친인척진출 경계
정기국회 폐회와 함께 각당이 총선체제로 돌입하면서 후보자 공천작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민자당의 경우 출마자를 고려한 1차개각이 단행된데다 증설 13개선거구의 조직책 임명이 전반적인 공천작업과는 별도로 이달내 우선발표될 것이란 소문이어서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9일 개각으로 일부 경합지역은 사실상 교통정리를 끝냈거나 윤곽이 보다 선명해졌다.
경질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오던 최각규 부총리가 총선출마포기조건하에 유임되자 강릉지역이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
최부총리의 유임은 전국구 배려의 뜻으로 해석되면서 민정계의 최돈웅 전의원(경월소주사장)이 급부상하고 있고 이범준·이봉모 전의원도 변수로 작용.
물러난 이연택 전총무처장관은 전주을 또는 고창 양쪽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인데 전주을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소문.
이용만 재무장관의 출마설로 속이 편치 않았던 철원­화천의 김재순 전국회의장은 이장관의 유임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김 전의장은 친YS경향과 다른 잡음때문에 물갈이 대상에 올랐다는 설.
이번 개각에서 호남대책인물로 꼽혔던 진념 동자·임안택 교통장관은 일단 빠졌다는 의미에서 안도의 한숨.
민자당의 최대 숙제가 호남대책이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전 예상되는 또다른 개각때 이들 두장관의 확실한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
이와 함께 청와대의 김영일 사정수석(김해)·임재길 행정수석(연기)·이양희 정무비서관(대전동)의 지역구출마도 거의 굳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공천기준중엔 노태우 대통령의 퇴임후를 고려한 충성도가 무엇보다도 우선 고려사항으로 꼽힐 것으로 보여 청와대식구들의 공천은 0순위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
또 이번 개각에 뚜렷한 이유없이 물러난 일부 장관들도 전국구에 배려될 공산이 짙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동영 전정무1장관의 사망으로 사고당부가 된 경남 거창에는 김 전장관의 측근들이 설왕설래되고 있으나 이강두 주소공사가 새강자로 부상했다는 것.
○…13개 증구지역중 절반쯤은 확정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혼미. 확정적으로 꼽히는 지역은 ▲대구동구 김복동씨 ▲대구달서을 최재욱의원 ▲대구 수성갑 박철언 전체육청소년장관 등.
창원을에서 이규효 전건설부장관과 김종하 전의원이 경합중.
서울 도봉병은 배성동·홍성우 전의원 등이 거명중이고 양경자 의원도 여성계 배려를 희망.
김영삼 대표계의 백영기씨측도 YS지분에 기대
서울 구로병은 5공과의 화해차원에서 최명헌 전노동장관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김동인 전국구의원·이태형 당정조실 부실장이 도전. 최 전장관은 출마를 위해 19일 무역진흥공사 이사장을 사직.
과천­의왕은 한때 김일주·김정숙씨로 압축되는듯 했으나 신영순 의원도 의향이 있다는 소문이어서 다시 혼선.
시흥­군포쪽은 황철수 의원에게 김세권 전서울고검장이 도전.
수원 권선을엔 남평우 전민정당위원장이 거의 굳었다고 주장.
부산 강서지역은 송두호·노흥준 두 전국구의원과 장성만 전의원 등이 희망하고 있으나 김영삼 대표가 아직 공천구상에 대해선 일체 언급을 않고 있어 미지수.
부천 신설구는 이형기 전민정위원장과 월계수회 핵심인사인 홍영의씨(대성병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어 고심중이다.
○…서대구지역은 최근 「통일국시파동」의 무죄선고를 받은 유성환 전의원과 강재섭 의원도 강력 희망하고 있어 이미 내정된 분구지역 또는 기존지역에 의외의 파란 가능성도 잠재.
대통령의 친인척(김복동·박철언)이 2명이나 포함돼 있는데다 영주쪽을 두드리고 있는 동서 금진호전상공장관까지 나서고 있어 이들을 전원공천할 경우 친인척 배제라는 대통령선거당시의 공약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집권말기에 대통령 친위대 구성이라는 여론때문에 고민중이라는 것. 김영삼 대표쪽에서는 이런 사정들을 은연중 꼬집으면서 전원공천불가설을 주장하고 있고 공천배제의 주목표는 박철언장관인듯.<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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