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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하나로 탈 수 있다… 서울 지하철·버스 이어 택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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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송파구 송파2동에 사는 회사원 서광원(43)씨는 22일 오전 출근시간이 늦어 지하철 2호선 잠실역까지 택시를 타기로 했다. 그는 평소 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신용카드로 집앞에서 버스를 탄 뒤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시청역 근처의 회사로 출근한다.

마침 '카드 사용 택시'라는 스티커를 부착한 택시가 서씨 앞에 멈춰 섰다. 올라탄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되자 택시기사는 "터치패드에 신용카드를 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씨는 신용카드 하나로 택시.지하철 요금을 모두 결제하고 출근했다.

서울 시내버스.지하철을 탈 때 사용하는 선불 교통카드(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신용카드(후불 교통카드)로 요금을 계산할 수 있는 카드 결제 택시가 22일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 송두석 택시팀장은 "현금 없이는 택시를 탈 수 없었던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카드 결제 택시 1000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송 팀장은 또 "올해 상반기 안에 카드 결제 택시를 5000대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6000대는 서울 시내 전체 택시 7만2500여 대의 7% 정도다.

카드 결제 택시는 버스 승.하차구, 지하철 개찰구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직사각형 모양의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선불 교통카드는 내릴 때, 후불 교통카드는 탈 때나 내릴 때 교통카드를 터치패드에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도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를 리더기에 통과시켜 결제하는 방식으로 택시비를 낼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영수증을 받아야 하고 교통카드보다 결제 시간이 더 걸리는 불편이 따른다.

현재 BC.삼성.현대.롯데.수협 등 5개 회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국민.LG카드는 사용 협의 중이다. 카드 결제 택시 이용 요금은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돼 연말정산 때 자동으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현재 서울시에는 모범택시 등 1만3000여 대의 택시에서 일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송 팀장은 "1만3000대를 포함해 카드 결제 택시를 연말까지는 2만5000대, 2009년 말까지는 5만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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