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카드 사용 택시'라는 스티커를 부착한 택시가 서씨 앞에 멈춰 섰다. 올라탄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되자 택시기사는 "터치패드에 신용카드를 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씨는 신용카드 하나로 택시.지하철 요금을 모두 결제하고 출근했다.
서울 시내버스.지하철을 탈 때 사용하는 선불 교통카드(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신용카드(후불 교통카드)로 요금을 계산할 수 있는 카드 결제 택시가 22일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 송두석 택시팀장은 "현금 없이는 택시를 탈 수 없었던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카드 결제 택시 1000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송 팀장은 또 "올해 상반기 안에 카드 결제 택시를 5000대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6000대는 서울 시내 전체 택시 7만2500여 대의 7% 정도다.
카드 결제 택시는 버스 승.하차구, 지하철 개찰구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직사각형 모양의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선불 교통카드는 내릴 때, 후불 교통카드는 탈 때나 내릴 때 교통카드를 터치패드에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도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를 리더기에 통과시켜 결제하는 방식으로 택시비를 낼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영수증을 받아야 하고 교통카드보다 결제 시간이 더 걸리는 불편이 따른다.
현재 BC.삼성.현대.롯데.수협 등 5개 회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국민.LG카드는 사용 협의 중이다. 카드 결제 택시 이용 요금은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돼 연말정산 때 자동으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현재 서울시에는 모범택시 등 1만3000여 대의 택시에서 일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송 팀장은 "1만3000대를 포함해 카드 결제 택시를 연말까지는 2만5000대, 2009년 말까지는 5만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