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견 무시한 관광개발 있어선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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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강원도평창군은 오대산을 배경으로 천혜의 고원휴양지를 형성하고 있는 독특한 관광지입니다. 월정사와 상원사에 국보들이 즐비한가 하면 방아다리약수터·대관령목장·용평리조트도 품고있지요. 지역주민들이 고향을 아름답게 가꾸고 환경을 보전하며 방만한 개발을 막자는 뜻에서 순수민간차원의 관광협회를 구성했습니다.』 지난1일 발족, 6일 창립총회를 가진 강원도평창·관광협회장 이대영씨(41·대관령신용조합장)는 국내최초의 군단위 관광협회인 평창관광협회가 태동하게된 배경을『평창지역 경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수입의 중요성을 주민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단양이 고향인 그는 친구들의 조언으로 70년대초 횡계에 정착한이후 20년동안 천혜의 자원들이 무참히 짓밟혀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올바른 개발계획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자연환경은 한번 파괴되면 다시는 되날릴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렇다고 개발을 지연시키거나 매도해서도 안됩니다. 주민들의 폭넓은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개발이 진행돼야합니다.』그는 현재 45명의 청·장년으로 구성돼있는 평창관광협회가 주동이돼▲지역주민 의견수렴▲개발기업의 독주에대한 제동▲행정제도개선에대한 건의▲개발계획 참여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정에 밝은 주민들이 지역개발계획에 참여, 발전을 도모하고 개발이익의 일부를 지역경제개선에 돌리겠다는 것.
『지역발전은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야합니다. 무리한 계획의 강행은 항상 부작용을 낳게 되지요. 평창관광협회는 훌륭한 관광개발모델이 되기위해 유럽·일본·미국등 관광선진국과 자매결연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첫 사업으로 일본의 이름난 리조트인 니가타(신석)현 이시우치마루야마(석타구산)와 자매결연, 지난11일 10여명의 대표단이 다녀갔다고 밝혔다.【평창=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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