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오륜 순위 "큰변화"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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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스포츠계가 소련 및 동구권의 정치적인 변혁으로 급속한 재편과정을 겪고있다.
88서울올림픽에서 1백32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1위를 차지했으며 20여년동안 동계올림픽을 휩쓸어왔던 소련이 잇따른 공화국들의 독립선언으로 분열되고 있으며, 서울올림픽 종합 2위팀이었고 동계올림픽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동독은 더이상 존재하지조차 않게 된 것이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을 각각 2, 7개월씩 남겨놓고 있는 현재 소련등 동구권 엘리트 스포츠체제 몰락은 올림픽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동시에 세계스포츠에도 상당한 순위 변동을 예견케 하고있다.
이같은 변화를 예상케하는 이유는 매우 많다.
최근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등 발트 3국은 수십년간 소련의 정예올림픽선수들을 배출해왔으나 내년 동·하계 올림픽에서는 개별팀을 출전시키게 됐고 우크라이나공화국은 내년 올림픽엔 소련연방으로 출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이후에는 개별팀을 내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농구·수구의 강국인 유고슬라비아는 내전·민족적 반목으로 분열됐다.
유고연방에서 독립하기 위해 내전을 계속하고 있는 슬로베니아공화국은 알베르빌 게임 직전 개별참가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역시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크로아티아공화국도 공화국내 선수들을 유고연방 선수로 참가하는 것을 금지해 개별적으로 동계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동부유럽에서의 이같은 정치적인 변혁으로 미국은 올림픽에서 유일한 초강국이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내년 올림픽에서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은 지난 88년 동계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따내는데 그쳐 36년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었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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