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내 핵서명하겠다”/총리회담때 밝혀/한국 핵부재선언 전제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빠르면 1월중 핵사찰도 수용/정부선 미·북 대사급접촉 양해
북한은 지난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한국이 핵부재선언을 할 경우 연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한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7일 지난번 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이 한국내에 핵무기가 이미 없으며 의심나면 동시사찰을 하자고 북측에 촉구하자 북측은 명백한 훈령이 없으므로 즉각 응할 수는 없으나 남한측이 명확하게 핵부재사실을 밝혀줄 경우 올해안에 IAEA협정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이 연내 핵협정에 서명하면 빠르면 내년 1월중 IAEA의 핵사찰이 이뤄질 수도 있다.
우리측은 이미 비핵화선언을 통해 핵부재사실을 시사한바 있으나 20일께부터 시작될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핵부재사실을 보다 명확하게 천명할 예정이며 북측은 이를 명분으로 한국의 핵부재통고를 받았으므로 핵협정에 서명한다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면 미·북한간의 북경접촉을 참사관급에서 대사급으로 격상하고 뉴욕으로 접촉장소를 옮길 수 있으며 1월중 IAEA 핵사찰이 이행되면 92년 팀스피리트훈련은 중단될 수 있다는 뜻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