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다른 임금구조/「한자리억제」피해 각종수당 대폭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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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교섭타결률·실제인상률 큰차
임금구조가 갈수록 왜곡되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느라 임금교섭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은 한자리수로 하고 대신 각종 수당·상여금 지급을 높여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섭타결률과 실제임금인상률이 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임금지급 체계를 더 복잡하게할뿐 아니라 임금관리를 더욱 어렵게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한자리수」인상억제정책이 실시된 지난해이후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임금인상률은 단체교섭을 통한 타결률이 10.2%로 정부의 「한자리수」에 근접한데 비해 상여금·수당신설 등을 통한 실제인상률은 16.2%로 6%포인트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교섭타결률은 8%,실제인상률은 18.8%의 격차를 보였었다.
이러한 이중적인 인상률책정에 따라 올상반기 현재의 임금수준은 87년을 기준으로 60.2%(타결률기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실제는 94.1%가 올라 87년수준의 거의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러한 임금인상으로 임금구조는 갈수록 기형화되어 전체 임금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4백여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54.9%(총액기준)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미국·일본에서의 임금중 기본급비율이 80%를 넘고있는 것과 크게 다르다.
고임업종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D단자회사의 경우 대졸 5년 근속자의 월평균급여 2백39만원중 66.9%인 1백60만원이 각종 수당·상여금이고 기본급은 33.1%인 7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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