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고분 발굴' 관광체험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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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라 천년의 비밀을 벗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경주 쪽샘지구 고분군의 발굴 과정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일 오후 개토제를 열고 황오.황남.인왕동에 걸쳐 있는 4~6세기께 신라왕족.귀족의 집단묘역인 '쪽샘지구'에 대한 발굴에 들어갔다. 천마총.황남대총(1973~75년 발굴) 등에 이은 30여 년 만의 대대적 발굴이다.

쪽샘지구(총 16만5000평)는 일제 강점기 때 봉분 50여 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근 지역 발굴을 통해 고분이 겹겹이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돼 실제론 얼마나 많은 고분이 있는지 확인이 안 된 곳이다.

경주시는 이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돔과 관람로, 전망대(타워) 등을 설치해 일반인에게 발굴 장면을 공개하고 일부 관람객에게 발굴작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 요금은 무료다.

또 발굴 뒤에는 봉분 지하에 전시실과 박물관 건립 등 복원.정비사업을 펼쳐 세계적 고분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경주시 이채경(47) 학예사는 "쪽샘지구에서는 금동관.은관.옥제품 등 부장품과 금관.장식보검과 같은 특이 유물이 나올 수 있는 곳이어서 관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경주 고분군에서는 6개의 금관이 출토됐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이 발굴을 위해 680억원을 들여 2002년부터 사유지 3만여 평과 359가구를 매입해 정지작업을 벌였다. 앞으로도 2100여억원을 투입, 사유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20여 년간 발굴조사할 방침이다.

경주=송의호.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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