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 사회환원 검토/정주영회장/93년 퇴진때 종업원­재단등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계진출설은 사실 무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93년 경영일선 퇴진시기에 맞춰 자신의 재산중 상당부분을 현대계열사 종업원 및 사회사업재단에 양도·기증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7일 『정명예회장은 10월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93년 은퇴의사를 이미 밝힌바 있다』고 말하고 『그 시기가 1년여밖에 남아있지 않아 개인재산의 사회환원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검토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검토는 국세청의 현대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10월7일 정명예회장이 대구에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조원으로 추산되는 계열 비상장회사 주식을 가족들에게 일체 상속하지 않고 사회사업재단에 기증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에 따라 ▲그룹내 비상장회사 주식을 싼 값에 계열사 종업원들에게 양도하거나 ▲정명예회장이 이사장인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에 기증하는 방안 ▲새로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의 42개 계열사중 비상장회사는 현대중공업·현대전자산업·현대상선·현대산업개발·현대중전기 등 28개사에 이른다.
한편 현대그룹측은 정명예회장 은퇴후 정계진출설에 대해 『전혀 근거없으며 지역사회교육운동 등 사회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