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잉·에어버스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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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이 '현대 공업의 완결판'으로 불리는 대형 항공기 제작에 나선다.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 여객기 시장에 공식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신화통신은 18일 "국무원 상무회의는 최근 관련 업무 보고회를 열고 대형 항공기 제작을 위한 회사를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국무원 산하에 소위원회를 만들어 최근 6개월간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무원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50년간 축적된 항공기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대형 항공기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는 오랫동안 중국 국민이 품어 온 염원"이라고 말했다. 하얼빈일보(哈爾濱日報)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제작하기로 한 대형 비행기는 총 중량 100t 이상에 좌석은 150석 이상의 군용과 민간 항공기"라며 "중국 정부는 앞으로 15년 동안 600억 위안(약 7조2000억원)을 투자해 비행기 제작에 나설 방침"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중국 공정원(工程院) 류다샹(劉大響) 원사는 "올해 안에 회사를 설립해 제작에 나선다면 2020년에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든 대형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03년부터 중형 항공기 ARJ 21-700 제작에 나선 결과 최근 시제품을 완성했다. 2009년에 이를 중국 내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5년 동안 50억 위안(약 61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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