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왜 백인 여성에 집착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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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국제 결혼은 농촌 총각과 동남아 여성들 사이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엔 회사원이나 전문직 등 화이트 칼라 가운데 백인 여성과 결혼을 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월 수입이 최하 300만원 이상의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국제 결혼 알선 업체의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백인 여성과의 결혼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의 근대화 모델이 서구 사회였기 때문에 백인에 대해 인종적으로 선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외에 경제·교육적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살기 빡빡한 한국을 떠나 아내의 나라로 이민 가서 사업하기 쉽다는 점과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2개 국어가 가능한 2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 남성과 백인 여성 커플의 현주소가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보통 10쌍 중 6~7쌍이 결혼 3년 안에 파경을 맞는 것으로 추산한다.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가장 큰 장벽은 나이차다. 업계에서도 백인 여성과 결혼을 원하는 40세 이상의 한국남자에게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위해 30세 이상의 여성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일간스포츠 김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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