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기를 뽑아내는 능력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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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파티드'로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마틴 스코세이지(右) 감독이 한국 영화와 홍상수(左) 감독을 극찬했다. 이달 말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홍 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DVD에 삽입된 인터뷰에서다.

18일 DVD를 만든 뉴요커 필름스에 따르면, 스코세이지는 인터뷰 첫 머리에서 한국 감독들이 최근 수년간 자신의 작품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한국 영화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풍성함과 가르침, 혼란과 깨달음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그는 '여자는…'를 "스토리텔링의 위대한 감각과 인상적인 연기에 의한 아주 특별한 작품"이라며 "이 영화는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이야말로 영화에서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에 대해선 "배우들에게 그처럼 민감하고 미묘한 연기를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홍 감독과 배우들에게 존경심을 가득 품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스코세이지는 이전부터 홍 감독의 영화에 깊은 관심이 있었으며, 지난해 홍 감독이 '해변의 여인'으로 뉴욕영화제를 찾았을 때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뉴요커 필름스는 전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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