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녀' 앞섰던 '선행녀'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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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앉아있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준 '목도리녀'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지난 7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올려지면서 관심을 얻기 시작한 이 여성은 한 네티즌(ID makga4)의 카메라에 포착 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인터넷에 올려지면서 '목도리녀'라는 별명까지 생겨난 것.

이와 함께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지하철 선행녀'(관련기사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663096)다. '지하철 선행녀'는 지하철에서 취객의 토사물을 직접 치우고 그 취객이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곁을 지켰던 여성. 지난 15일 이 광경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동영상과 함께 올려진 글에는 "지하철 안에서 어떤 분이 구토를 하셨는데 저 여자분이 모르는 사람인데도 묵묵히 치워주고 계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다들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취객 한 분이 구토를 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런데 얼마 안 지나서 어떤 여자 한 분이 취객에게 다가가더니 입을 닦아주고 신문지를 구해와서 바닥을 치웠어요."

동영상을 올린 김태규(26)씨는 지난 1월말 지하철 5호선 막차를 타고 퇴근하다 이와 같은 광격을 목격했다.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그 여성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인터넷에 올려진 것이 '지하철 선행녀'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취객을 도운 선행녀의 모습에서 아직 식지 않은 이웃의 정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하철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논란이 됐던 개똥녀나 4년만에 범인을 검거한 지하철 폭행 사건과 비교된다는 의견이 많다. 한 네티즌(ID doberman)은 "지하철이 서민의 발이라고 하지만 자살이나 개똥녀 사건 등 지하철에 얽힌 좋지 않은 기억이 많다"며 "동영상 속 선행녀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ID ssongbba)도 "다들 피하기만 하는 취객을 보살필 수 있는 젊은이가 있다는 게 뿌듯하다"며 "그래도 아직은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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