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씨앤앰 회장 부부, 고교·대학 재단에 3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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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수도권 유선방송 사업자인 씨앤앰의 이민주(58.(左)) 회장과 부인 신인숙(57.(右)) 하트-하트 재단 이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고 인왕장학재단과 연세대.서울여대 재단 관계자들에게 총 30억원의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이민주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돈을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며 "그 돈으로 좋은 음식을 몇 번이나 먹을 수 있는 지를 따졌다면 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85년 이대병원에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씨앤앰 영업 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의료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매년 10억원 이상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 케이블'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올해에는 17억원가량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75년 자본금 150만원으로 조선무역을 세워 봉제완구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국에서 처음 TV 광고를 한 한국 기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가 만든 '하트 투 하트' 곰 인형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88년 이 회장과 신 이사장이 함께 세운 사회복지재단 '하트-하트'도 이 상품에서 이름을 따왔다.

서울고와 연세대를 나온 이 회장은 2000년부터 유선방송 사업에 뛰어들었고,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임성은 이코노미스트 기자
사진=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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