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권갑룡도장 100단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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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갑룡도장이 1백단을 돌파했다. 출신 프로기사 32명의 단 합계가 99단에 이르러 1백단에서 1단 모자랐던 권갑룡도장은 문하생 김지석(14.충암중)군이 지난달 30일 끝난 입단대회서 9승1패의 전적으로 관문을 통과하면서 1백단을 채웠다. 프로기사 수는 33명째.

김지석군과 함께 또 다른 명문 허장회도장의 김환수(18)군도 8승2패의 전적으로 프로자격증을 따내 한국기원 프로기사 수는 모두 1백97명이 됐다. 광주(光州) 출신의 김지석군은 오래 전부터 천재로 알려진 소년. 광주에서 오규철8단에게 배운 뒤 서울에 올라와 임선근9단을 사사하기도 했다.

한때 조훈현9단이 "이창호와 전혀 다른 스타일로 나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잠시 내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을 했으나 일주일 만에 헤어졌다. 이창호9단은 어린 시절 7년간 조9단 집의 2층에서 살면서 단 한번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자국 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반해 김지석은 못말리는 개구쟁이였다.

한편 권갑룡도장은 1백단 돌파 기념행사를 12일 오후 6시 팔레스호텔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문하생들이 만든 묘수풀이 책자 귀수마수(鬼手魔手)등 5권에 대한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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